TV/연예
그리운 품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고향’
어머니 내 어머니,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내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할머니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 남편의 고향에서 살아가신다.
제가 KBS 1TV '6시 내 고향'에서 ‘어머니의 고향’(한 평생 가족에 헌신하며 살아오신 우리 내 어머니들을 그들이 그리워하는 품, 바로 어머니의 고향길을 함께 동행하며 잊고 지내온 어머니들의 삶을 진실 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란 코너를 맡아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됐던 건 바로 어머니라는 존재다.
‘어머니’란 이름은 항상 그렇게 제 존재의 가치를 상기시켜 주시는 분이다. 자식들을 위해서 그리고 남편을 위해서 그렇게 살아오신 우리의 어머니는 늘 혼자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삶은 내 것이 아니라고..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속으로 되뇌이신다.
그렇다면 우리의 어머니는 시집을 가시기 전 어떻게 살아오셨을까? 그리고 남편을 따라 나선 남편의 고향에선 또 어떤 삶을 사시고 계실까?
사실 ‘어머니의 고향’ 코너를 진행하다 보면 눈시울이 붉혀질 때가 많다. 유년시절 뛰어 놀았던 고향땅을 적게는 수 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밟아보지 못한 우리 내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 때문이다.
그 분들에게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고 마음 속 뿌듯한 즐거움을 안겨드리는 것이 저의 임무.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리고 기차 안에서 마치 소녀가 된 듯 삶은 계란을 소금에 찍어 드시며 해맑게 웃으시는 어머니들의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그런 아름다운 어머니들의 미소를 볼 때면 가슴 한 켠 진한 뭉클함이 밀려온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에서 울고, 친정어머니와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울고, 어머니도 제 아내와 같은 유년과 청소년기를 겪었으리라. 그렇게 자식을 위해 남편을 위해 숱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와 아내를 위해 과연 우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새삼 반성하고 돌이켜본다.
사랑받고 태어나 받은 것 이상으로 사랑을 돌려주시는 우리의 어머니. 소중한 어머니의 고향 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남연승은 단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0년 KBS 공채 15기 개그맨으로 데뷔, ‘개그콘서트’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폭소클럽’ 등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6시 내 고향’과 EBS ‘보니하니’에서 활동 중이다.
남안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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