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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무대에서는 눈이 돌아갈 정도의 파워 가수인 싸이(33, 본명 박재상)가 그토록 밟고 싶었던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정규 앨범으로는 4년 만이다.
그가 최근 팬들 앞에 자신있게 내놓은 신보는 5집 ‘싸이 파이브’(PSY FIVE). 타이틀곡 ‘라이트 나우’(Right Now) 가사에 담긴 의미처럼 “(음악에) 미친 듯 놀아보자”며 싸이는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싸이는 데뷔 10년을 맞았다. 정작 10년이나 됐지만 활동한 것은 고작 2년. 이유는 대마초 파문으로 1년을 쉬었고 또 1년의 자숙 기간을 가졌으며 대체복무 3년에 부실 복무 논란으로 재판만 1년, 현역 2년, 총 8년이란 시간을 소모해 버렸다.
더욱이 군 제대 후 콘서트가 아닌 정식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 의미가 깊다.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했던지 요즘 싸이는 각종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을 휘젓고 있다. 컴백 무대인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심지어 객석까지 난입(?)해 그만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디지털 싱글의 범람으로 활동 주기가 무척 짧아진 현 가요계에 4년 이란 공백 기간이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았을까. 게다가 아이돌과 걸그룹 위주인 음반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꼈을 게다.
“경쟁의식? 오히려 재밌고 제 스스로도 힘이 나요. 후배들이 절 정말 좋아하나봐요. 경쟁자가 아닌 관계죠. 사실 아이돌 전체에 대해 별 감정이 없었어요. 음반시장 특성이 뭐 하나 잘 되면 줄줄이 비엔나이지 않나요. 치우침과 쏠림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그동안 보다가 직접 마주쳐 보니까 놀랬던 것이 다들 노래를 너무 잘하는거에요. 가요 프로그램 나가려면 아침 7시부터 방송국에 와 있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와서 노래를 하는데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죠. 예전과는 환경이 전혀 다른 문화적인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요즘 가요계를 그는 ‘문화적 충격’이라고 설명했지만 10년 전, 싸이의 등장 또한 충격이었다. 데뷔곡 ‘새’로 활동할 당시 무대 뒤에서 누운 채로 등장한 싸이의 엽기 퍼포먼스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던 ‘싸이표 무대’였던 것.
이후 그는 독특한 춤과 함께 ‘챔피언’ ‘연예인’ ‘위 아 더 원’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무대 위 ‘엽기 가수’로 불렸다.
“사실 엽기였던 적은 없어요. 전 멋있다고 생각해서 한 것일 뿐인데 엽기 가수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요즘 가수들을 보면 독한 친구들이 많던데 다른 사람들이 독해진다고 해서 제가 더 독해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싸이의 ‘싸이 파이브’는 19금 ‘싸군’ 외에도 ‘라이트 나우’를 비롯해 혼성그룹 쿨의 이재훈이 피처링한 ‘내 눈에는’, 서인영이 피처링한 ‘THANK YOU’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라이트 나우’는 특히 노래 인트로 부분 “내 목에 기계소리 빼”라는 외침을 통해 오토튠 등 기계음으로 획일화된 요즘 가요계를 우회적으로 비판, 눈길을 끌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무대에서 펄펄 날던 싸이가 데뷔 10년에 8년을 그냥 보내 버렸으니 억울한 면도 있지 않았을까. 싸이는 예비군 통지서를 받던 날 현역군 입대 통지서를 동시에 받아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괜찮아요. 제가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거든요. 훈련소 다시 들어갔던 날도 그 안에서 뭐 즐거운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간부들한테 싸인해주고 담배 하나 얻어 펴볼까란 생각도 해봤으니까요”
이쯤 되면 군대 체질일 듯도 싶다. 55개월 동안 군대 밥을 먹었으니.
“그래도, 그런 농담 마세요. 이제 전 무대에만 있을 거예요. 새 앨범을 발표한 것도 방송에 자주 나가는 것도 모두 공연에서 보여드리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에요. 저는 공연을 할 때 행복하고 즐거워요”
싸이는 김장훈과 함께 오는 12월 광주와 서울에서 공연사에 한 획을 그은 ‘완타치’ 콘서트를 다시 한 번 연다.
[4년 만에 정규 5집 '싸이 파이브'로 돌아온 가수 싸이. 사진 = YG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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