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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셀틱의 레넌 감독이 기성용의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스코틀랜드 '스코츠맨'은 10일(한국시각) 기성용이 셀틱의 거부로 인해 군복무를 하게됐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지난 9월 축구협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20명에 포함됐지만 이후 셀틱이 차출 거부의 뜻을 나타내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한국에서 모든 남자들은 군대에 가야 한다. 축구 선수라도 29살까지 군대에 가야한다"며 "아시안게임서 우승한다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열리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셀틱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성용은 "대표팀에 갈 수 있는지 셀틱에 물었지만, 구단에선 현재 부상 선수가 많아서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며 "팀이 비상상황이어서 나는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셀틱의 레넌 감독은 기성용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불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레넌은 "동정심이 간다"면서도 "기성용은 대표팀에 가길 원했다. 우리는 대한축구협회와 논의를 했고 그들은 우리팀 상황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레넌 감독은 "기성용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가 이제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상당 기간 동안 기성용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미 브라운과 카얄이 부상 중"이라며 셀틱의 전력 공백을 우려해 기성용의 대표팀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셀틱이 기성용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자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이 4강전과 결승전만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레넌 감독은 "그런 논의도 있었다"면서도 "그것에 대한 결과는 모른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내년 1월 카타르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이에 대해 레넌 감독은 "기성용과 차두리가 대표팀에 갈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또 한번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하겠다"며 기성용과 차두리의 A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한편 기성용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지만 셀틱에서의 맹활약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기성용은 "셀틱에는 좋은 선수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셀틱이 미드필더를 많이 영입해 나는 혼란 스러웠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 외롭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차두리와 같은 동료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곳에 꿈을 가지고 왔고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왔다. 어려운 시기지만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기성용]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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