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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선수단은 어제 광저우에 입성해 4회연속 종합 2위를 위한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목표로 정하고 종합 2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중국의 독주 속에 일본 추격을 따돌리고 '복병' 중동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부산 대회 때 금메달 150개, 도하 대회 때는 165개를 따내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이 따낸 금메달을 합한 숫자보다도 많은 숫자다. 여기에 중국은 홈 이점까지 얻게 돼 종합우승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종목에서 얼마나 금메달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2, 3위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중국과 맞서야 하고 한국은 전통적 '효자종목'인 양궁, 탁구, 배드민턴 등를 비롯해 금메달이 유력한 수영의 박태환, 역도의 장미란, 바둑 대표팀 등이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 모두 중국과의 실력 싸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홈 이점을 얻은 중국의 '텃세'다.
이미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텃세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
당시 한국 양궁대표팀은 주현정, 윤옥희의 탈락에 이어 박성현 마저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에 패해 은메달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실력으로 패했다기보다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응원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이 쏠 차례에 소음을 유발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응원들이 펼쳐지면서 자극했고, 결국 여기에 방해를 받으며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올림픽 역사상 사상 첫 개인전 7연패 달성 실패라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뿐 만이 아니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준결승에 나섰던 이경원-이효정 조는 서브를 넣을 때마다 규정을 위반한다는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폴트 판정'에 고전했다.
또한 바둑 대표팀의 이슬아(18)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선수들이 바르고 나온 '호랑이 연고' 냄새에 집중력이 흔들리며 패한바 있다. 바둑 대표팀의 양재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정행위가 보이면 경기를 바로 중단키고 항의 하겠다"며 "중국의 텃세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각 종목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중국의 텃세가 작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중국은 이미 종합 1위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따내느냐가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홈 이점을 충분히 살릴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이 중국과 맞붙으면서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에는 텃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도하 대회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편파판정에 손 쓸 시간도 없이 패했다. 지난 경험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협회차원의 충분한 준비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 기준이 흔들리면 더이상 스포츠로서의 의미는 퇴색한다. 대회 종료 후 중국의 텃세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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