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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용우 기자] "언젠가 후배들에게 롤모델 선수가 되고 싶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서 세터 이효동(경희대 졸)을 선택했다. 국내 최고의 세터라고 평가받는 최태웅과 권영민이 있는 상태서 이효동의 지명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3학년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왼손잡이 세터라서 주목했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최고의 세터와 한솥밥을 먹게 된 이효동은 현재 대선배 최태웅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재활 이후 훈련에 참가한 최태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효동에게 많은 것을 전수하고 있다.
▲ 최고의 세터와 한솥밥 먹다
"현대캐피탈에서 지명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 이효동은 "처음에는 2라운드로 넘어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하던 찰나에 구단에서 나를 뽑아줬다"며 "세터가 쟁쟁한 팀이기 때문에 당장보다는 '앞으로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태웅, 권영민과 함께 과거 최고의 세터 선수였던 김호철 감독 밑에서 프로 생활을 하게 된 이효동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최고점을 찍었던 분이기 때문에 부담이 안될 수 없다"라며 "공격수들에게 볼을 올려주는 것도 신입생이다보니 새로운 것이 사실이다"며 새내기로서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효동의 아버지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대표선수를 지낸 이용선씨다. 오른손잡이였던 이효동은 아버지의 지도 하에 왼손잡이 세터로 변화했다.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본인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됐다.
"왼손잡이로 바꾸는데 2년 정도 걸렸다. 아버지가 무서워서 밥도 왼손으로 먹었다. 글씨 쓰는 거 빼고 생활을 왼손으로 했다. 왼손으로 편하게 된 것이 2년 반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공격적인 면에서 왼손이 유리하다. 공격적인 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대학 무대에서 최고라고 평가받은 선수도 프로무대에 적응하기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영민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로 빠진 상황서 이효동은 최태웅과 함께 선수단 훈련을 돕고 있다.
이효동은 "센터진의 속공은 대학교때보다 높이 등에서 차이가 난다. 초반에는 속공인지 시간 차 공격인지 구분을 못했다"며 "느낌이 이상했는데 해온 것과 달랐다. 이런 것들이 프로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롤모델과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말한 이효동은 "기본기와 안정적인 토스워크 등은 보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프로 무대에 들어왔을 때 선배들을 본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들어오게 되면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이효동.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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