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일본을 감동시킨 이준 씨(32)가 '제2의 이수현'이라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씨의 사연은 지난달 25일 일본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됐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 저녁 9시 27분께 일본 도쿄 네즈역에서 술에 취해 철로에 떨어진 60대 남자를 구하기위해 망설임없이 철로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 씨 혼자 이 남자를 옮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남자 2명과 역무원이 합류해 힘을 합쳐 이 남자를 구할 수 있었다.
당시 다음 전철이 들어오기까지 6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씨가 미리 눌러놓은 비상벨때문에 열차는 멈췄고 이 씨를 포함해 모든 사람은 안전했고 60대 남자는 발목만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박한 상황에 경황이 없었던 이 씨는 연락처를 묻는 역무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씨의 미담을 본 이 씨의 지인들을 통해 이 씨가 지난 9월 도쿄대 사회기반공학과 교통연구실 박사과정에 입학한 한국인으로 밝혀졌고 희생정신이 빛난 이 씨의 행동은 일본 현지에서 '제2의 이수현'이라 불리며 치켜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故 이수현 씨는 지난 2001년 일본 유학 중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이수현 씨를 '의인'으로 일컬으며 추모 행사도 열고 영화까지 제작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소식이 한국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지자 이들은 "자랑스럽네요. 일본에서도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한국의 영웅입니다" 등을 남기며 이 씨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 씨는 오는 19일 도쿄메트로와 소방서로부터 각각 감사패를 받는다.
[日 아시히 신문을 통해 공개된 이준 씨 기사. 사진 = 日 아사히 캡쳐]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