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저우 강지훈 기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 류현진(23·한화)은 중국 광저우 첫 적응 훈련이 열린 11일 아침 유달리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일찍 눈을 떴다.
소속팀 한화의 상징인 독수리답게 '일찍 일어나는 새'처럼 부지런했기 때문도 아니고,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조금 더 운동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휴대폰 때문이었다.
이날 야구대표팀 훈련은 오전 10시 45분. 선수들은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운동장으로 향하기 위해 모두 아침 8시 30분을 기상시간으로 잡았다. 류현진 역시 아침 8시 30분으로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아침 8시 30분 벨에 눈을 뜬 류현진은 같이 방을 쓰는 선수들이 모두 선배들인지라 열심히 잠을 깨웠다. 하지만 류현진의 성화에 겨우 눈을 뜬 봉중근의 한마디. "야, 지금 7시 30분이야" 그렇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류현진은 휴대폰 시간을 1시간 늦은 중국시간으로 바꾸지 않은 통에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게 된 것이다.
옆에서 힘겹게 눈을 뜬 추신수 역시 "아, 난 시간 맞춰놨는데..."라고 투덜거렸다. 사태를 파악하고 민망해진 류현진은 "아니 7시 반에는 일어나야 샤워도 하고 밥도 먹고, 여유있게 출발하지"라고 둘러대기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부지런해진 류현진은 결국 봉중근 침대에 함께 누워 1시간을 더 잤다.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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