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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신세경, 2AM 멤버 임슬옹, 씨엔블루 멤버가 주연을 맡았던 음악영화 ‘어쿠스틱’이 결국 관객에게 차갑게 외면을 받고 극장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어쿠스틱’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 집계결과 789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어쿠스틱’은 청춘스타를 총동원해 밝고 활기찬 내용을 담은 음악 영화를 표방하고 관객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초라했다.
3개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어쿠스틱’은 마치 3편의 단편영화를 짜집기 한 것처럼 보였다. 영화라면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스토리는 찾을 수가 없었고, 그저 비주얼에 치중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상업영화의 그것이라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다.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 작품보다 못할 정도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전에 이 영화를 찍은 신세경은 대사 전달과 감정전달 그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과 강민혁은 연기라고 지칭하기 힘들 정도의 미숙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노출됐고, 2AM의 임슬옹 또한 그야 말로 ‘신인 연기자’ 그 자체였다.
‘어쿠스틱’을 연출한 유상헌 감독은 언론 시사회 당시 “음악을 잘 들리게 하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유 감독의 이야기처럼 ‘어쿠스틱’은 음악 영화로 음악이 잘 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뮤직 비디오가 아닌 영화, 그것도 상업 영화에서 기본이 되야하는 재미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쿠스틱’의 개봉관은 여타 상업영화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개봉관을 확정하고 상업 영화의 범주에 드는 작품을 만든다면 영화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은 나와야 할 것이다.
‘신세경, 임슬옹이 주연한 청춘 음악영화’로 홍보 포인트를 잡은 어쿠스틱은 배우의 연기, 시나리오 그 무엇도 돋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가 상업 영화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간접광고로 밖에 볼 수 없는 신세경이 영화 내내 들고 나오던 상표가 정면으로 보이는 N사의 라면과 수 백년이 지난 미래에서도 멀쩡한 튼튼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A사의 스마트폰 뿐이다.
‘재미 없는 영화를 돈주고 보지 않는다’는 영화팬들의 기본 명제는 ‘어쿠스틱’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작게 개봉한 작가주의 영화인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불경기에도 3만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영화에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흥행 기록을 세운‘어쿠스틱’은 관객에게 재미도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한 영화로 남게 됐다.
[사진 = 어쿠스틱 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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