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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귀화 선수들이 두 번째 고향의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두 명의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7년 간 연습파트너로 활동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입지전적의 대표적 인물 석하정(25·대한항공)과 전태풍을 제치고 대표팀에 선발된 이승준(32·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랴오닝성 출신으로 2000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007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석하정은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며 '연습생 신화'를 썼다.
대한항공 훈련 파트너로 지낼 당시 석하정은 국내 대회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국적 때문이었다. 귀화 후 맞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당예서에게 출전권을 양보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질 좋은 거름이 돼 돌아왔다. 석하정은 지난 9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숙원이었던 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석하정은 지난달 1일 월드팀컵 탁구대회에서 중국 탁구 에이스 리샤오샤를 3대2로 꺾어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현지에 익숙한 석하정에게는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탁구 대표팀은 석하정을 앞세워 지난 도하아시안게임 탁구 '노골드' 수모를 값겠다는 각오다.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승준은 지난 2009년 한국프로농구(KBL) 진출 후 귀화시험에 통과했다. 동생 이동준이 먼저 두 차례 태극마크를 다는 동안 이승준은 동생의 활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년 후 주인공은 바뀌었다. 이승준은 귀화 선수는 1명만 기용할 수 있다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 때문에 같은 귀화 선수인 전주 KCC 전태풍과 대표팀 차출 경쟁을 벌였고, 당당히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승준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하승진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구대표팀은 도하대회서 5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까지 밀리며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이승준의 활약에 따라 농구대표팀의 명예 회복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석하정(위 사진), 이승준. 사진 = 대한항공 제공, 마이데일리DB]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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