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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그 동안 활동이 뜸했던 중견배우 김민자(68)가 2001년 영화 '순자' 이후 9년만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김민자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MBC 새 일일연속극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권성창)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작품에 임하는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민자는 "거의 9년만에 작품을 한다.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계속 거절하고 또 거절하고 이렇게 거절을 거듭하다보니 사람들이 '이제 저 사람은 연기 안하나보다'라고 인식한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섭외도 들어오지 않아 이제 막을 내려야겠지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태어나서 직업을 가진 건 배우 뿐이다. 그래서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마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작품의 제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출연 결정을 미뤄왔던 김민자는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확정했다. 1980년 일일극 '보통 사람들'에서 나연숙 작가와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민자는 "긴 호흡의 드라마라 힘들었지만 나연숙 작가가 따뜻한 가정의 이야기를 잘 그려내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나연숙 작가에게 공을 돌리며 "'폭풍의 연인'은 미국에서 돌아온 나연숙 작가의 첫 작품인 만큼 다시 한번 힘을 다해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요즘 막장이라고 하는 이상한 드라마들이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절대 그렇지 않다. 해체되고 무너져가는 가족을 다시 살리는 그 과정을 그려낸다. 부자지만 부자같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민자가 맡은 민혜성은 우리나라 토종 호텔업계의 대모로 마지막 남은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위엄과 품의를 잃지 않는 외유내강의 어머니이자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조율할 줄 아는 새로운 할머니상이다.
'폭풍의 연인'은 다리를 저는 장애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영혼을 가진 '별녀'라 불리는 신은혜(최은서 분)가 사랑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황금물고기' 후속.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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