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연패' 박태환, '마린보이'의 완벽한 부활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팀]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부활했다.

박태환은 14일 오후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80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자는 없었다. 출발 반응 속도도 0.67로 가장 빨랐다. 레이스가 계속 될수록 박태환과 선수들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박태환은 200m 결승 지점에서 예선 1위 쑨양(1분46초25)보다 1초45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 마츠다 타케시(1분47초73)에는 무려 2초93이나 앞섰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월등한 실력이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지난 도하대회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홀로 7개의 메달을 획득,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서 금메달, 자유형 200m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로마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 진출 실패를 맛본 박태환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박태환은 안방에서 복수를 노리고 있던 쑨양과 장린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박태환의 금빛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태환은 15일 계영 800m, 16일 자유형·계영 400m, 17일 자유형 100m,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를 앞두고 있다.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 도하대회에 이어 전 종목 메달 획득도 욕심낼 만하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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