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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팀] 중국의 쑨양, 장린에 이어 예전 3위로 결선에 진출해 금메달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왔지만 이는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박태환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해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예선 3위에 그친 것에 대해 "예선에서는 일부러 슬슬 뛰었다. 1등을 하면 (경쟁자인 장린과 쑨양을) 양 옆에 두게 되기 때문에 혼자서 달리려고 조절을 했다"고 했다. 예선 3위로 3번 레인을 받아 중국 선수들 사이에서 견제 받는 상황을 피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전략의 승리.
한국 수영 스타의 이같은 전략은 비단 박태환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 지상준 역시 이 전략을 사용했다.
지상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0초65를 기록, 2분01초34의 이토이(일본) 2분01초66의 호리(일본)를 누르고 1위로 골인했다. 당시 지상준은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일본 선수들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예선 4위로 결승에 올라 150m를 통과하면서부터 막판 스퍼트를 발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 우승으로 지상준은 90년 북경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한국 수영사상 조오련(70-74년) 최윤희(82-86년)에 이어 3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14일 같은 전략으로 결승전에 나선 박태환은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을 기록하며 지상준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회 연속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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