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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이 또 다시 아키모토의 벽에 막히며 금메달의 恨을 풀지 못했다.
왕기춘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화궁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kg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 유도의 간판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연장 유효패를 당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왕기춘과 아키모토는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틈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왕기춘은 전략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아키모토를 몰아 붙였다. 그러나 연장 종료 직전 아키모토의 오금잡아 메치기에 유효를 내주고 골든 스코어 제도에 의해 금메달을 넘겨줬다.
왕기춘은 지난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아키모토에게 패배를 당해 "한 번 패한 상대한테는 다시는 지지 않는다"며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져왔다. 하지만 아쉬운 패배로 명예회복에는 실패했다.
왕기춘의 라이벌이자 선배인 이원희 KBS 해설위원은 "두번 지면 안되는데…"며 천적에 진 것으로 안타까워 했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부상 투혼 끝에 은메달을 차지하고 2009년에는 세계선수권을 제패해 세계 정상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나이트클럽에서 불미스러운 폭행사건에 연루되며 이미지가 실추되었고, 곧이어 유도를 그만두겠다며 잠적을 하는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의 좋지않은 모습을 보였다.
절치부심하던 왕기춘은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또 포항시청과 최고 대우로 계약하며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
하지만 왕기춘은 이번에도 아키모토의 벽을 넘지 못하며 금메달의 恨을 풀지 못한 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왕기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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