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저우 강지훈 기자] '박선생' 박주영(25·AS 모나코)이 '중국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각인시켰다.
박주영은 15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4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해 한국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중반이후 상대 포백의 뒷 공간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박주영은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진하면서 힘이 실린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문장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분. 1-0의 다소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때 박주영은 아크 왼쪽에서 스스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상대 수비벽을 휘감아 골문 왼쪽에서 한 번 바운드되며 상대 수문장의 손을 피해 그물을 흔드는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연출했다. 한국을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으로 이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C조 최종전 나이지리아전의 역전골이 연상되는 멋진 그림이었다.
이후 박주영은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투톱 파트너 지동원이 최전방에 타겟 스트라이커로 고정된 반면 박주영의 동선은 종종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구자철과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중앙을 흐트러뜨렸고 그 덕에 김보경과 조영철의 측면에 많은 기회가 생겼다. 3-0으로 벌어진 뒤에는 자신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구자철에 양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동안 박주영은 '중국킬러'로 대륙을 여러번 공포에 떨게 했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 아시아축구연맹 U-19 청소년선수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상대 수비수 4명을 제친 결승골 등 2골을 몰아쳐 2-0 완승을 이끈 뒤 '천재'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며 이듬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국전에서도 2골을 몰아쳤다. 2008년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도 헤딩슛과 감각적인 프리킥골로 중국을 쓰러뜨렸다.
이날 활약으로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중국킬러'의 명성을 확고히 하게 됐다.
[추가골을 터트리고 홍명보 감독과 포옹하는 박주영. 사진 =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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