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송혜교의 첫 해외 진출착 ‘페티쉬’(감독 손수범)가 첫 공개됐다.
지난 2008년 ‘시집’이라는 제목으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출품됐던 이 작품은 ‘페티쉬’라는 작품명으로 오는 25일 개봉일을 앞두고 17일 오전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한국인 감독의 작품이지만 미국에서 제작된 ‘페티쉬’는 시작부터 파격적이다. 한국 영화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무속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더니 송혜교가 맡은 숙희가 미국으로 시집을 가서 남편과 시어머니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미국 뉴저지주의 저택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페티쉬’는 송혜교를 위한 송혜교만의 작품이다. 아노 프리쉬와 애쉬나 커리라는 현지 배우가 출연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송혜교다.
‘페티쉬’의 주된 관전 포인트는 송혜교가 맡은 숙희가 두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무속인이 되는 운명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하다시피 시집을 간 숙희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게 된다. 순진무구했던 숙희는 순식간에 도발적인 요부로 변신해 아이를 갖지 못하던 옆집의 외국인 가정을 망가뜨리게 된다.
송혜교는 이 영화에서 순수한 소녀의 모습과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성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발산한다. 초반은 우리가 익숙한 ‘올인’과 ‘풀하우스’ 등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낸 송혜교의 모습이지만 중반부부터 우리가 알던 송혜교는 스크린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섹시한 슬립을 걸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성을 유혹하는 송혜교의 모습은 ‘이 배우가 왜 이렇게 까지 하나?’는 의아함 까지 들 정도다.
송혜교의 호연과는 반대로 바뀐 ‘페티쉬’라는 개봉명은 의구심이 든다. ‘특정 신체 혹은 대상에 집착한다’는 페티쉬즘은 ‘시집’이라는 원제를 굳지 바꿀 필요가 있었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동양적인 요소를 접목하기 위해 무속인의 삶을 도입했지만 이 영화에서 무속인은 신비로운 동양의 영적 기운 정도로만 표현되는 아주 작은 장치로만 존재하지 극을 이끌지는 못한다.
하지만 ‘페티쉬’는 송혜교의 팜므파탈과 서양에서 벌어지는 동양여자의 삶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독립 영화 수준인 이 작품의 완성도는 한국의 여느 상업 영화를 능가하고 있다.
송혜교는 ‘페티쉬’에서 벗지 않는다. 원피스 수영복 정도의 노출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섹시하다. 붉은 입술과 슬립을 입은 외면적 섹시함 보다는 그의 숙희로 표정은 요부 그 자체다.
영화 ‘페티쉬’ 청순미인 송혜교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송혜교는 치명적이고 매력적이다.
[사진 = 조제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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