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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 통한 '주말 뉴스데스크' 절반의 성공'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획기적인(?) 변신은 절반의 성공은 한 것으로 보인다. 40년만에 오후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당긴 주말 '뉴스데스크'는 거침없는 뉴스멘트의 주인공 최일구 앵커를 전면으로 내세워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기자 리포팅의 변신도 역시 호평을 받았다.
최 앵커는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의 낙지 카드뮴 파동 이후 최 앵커는 전남 무안을 찾아 직접 낙지를 잡으며 즉석에서 낙지를 먹었다. 또 최근에는 SSM 문제 때문에 재래시장을 찾아 현직 국회의원을 꼬집었다. 자신을 뽑아달라며 유세 활동을 펼칠 때에는 제 집 드나들 듯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들을 만났지만 국회의원 자리에 오르고 부터는 찾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최 앵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봤고 하고 싶은 말들을 카메라 앞에서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통쾌함까지 제공한다. 그의 박력있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더했다. 또한 데스크에 붙박이처럼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에 서서 기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중계차를 활용해 생방송의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청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점이 선명하게 보였다.
나아가 최 앵커는 멘트에 자신의 생각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덧붙여 천편일륜적인 판에 박힌 뉴스멘트 틀을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
또한 취재한 내용을 단순히 리포팅하는 방송기자의 전형적 모습도 변신을 꾀했다. 지난 7일 방송에서 성장경 기자는 보조 출연자들의 하루를 체험한 것이 단적인 예다. 성 기자는 출연자들이 영화속에서는 보조이지만, 생업으로써 자긍심을 갖는 인생의 주연이라고 평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들과 하루를 보냈다. 이날 성기자의 모습은 기자의 리포팅 방식이나 취재방법에 변화를 가져와 젊은 시청자에게는 호평을 받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단순한 체험과 체험 전달에 그쳤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보조 출연자들의 인권, 근로 조건, 열악한 환경 등을 다뤄 조금 더 심층적으로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부분은 점차 개선하고 보완한다면 '뉴스데스크'가 추구했던 심층성, 현장성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최 앵커의 각오처럼 경직되고 딱딱함을 넘어 무거운 뉴스 스튜디오의 분위기도 부드럽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대중들의 생활패턴은 많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미디어 환경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신문을 펼쳐 들고 뉴스를 읽는 사람들의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소식을 접한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뉴스를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매체에 빼앗긴 젊은 수용자층을 다시 TV로 데려오고자 하는 의미로 '뉴스데스크'는 획기적인 변신을 고안한 것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옳고 그름만을 판단하는 시대가 아니다. 방송 사고도 웃고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으며 젊은 세대들의 호불호를 파악해 그들의 기호를 맞춘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그 대열에 뉴스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렇다고 재미, 흥미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뉴스의 본질을 놓칠 가능성도 분명 있다. 정보를 전달하고 비판, 견제하는 등의 뉴스의 역할이 주가 아닌 부로 밀려날 수도 있다. 최 앵커가 가끔씩 자기 소견을 달때 지나치게 풍자하거나 너무 유머에 힘을 줘, 속된 말로 '삑사리' 날때 가 그 경우다.
그러더라도 예전 봉두완을 연상시키는 최앵커의 노력은 분명히 가치가 있고, 더욱 혁명적이다. 뉴스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밌지말라는 법은 없다. 뉴스를 보면서 웃음이 나온다고 그 뉴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뉴스의 원래 역할을 지키며 최 앵커의 톡톡 튀는, 힘 있는, 그리고 시청자들의 깝깝한 눈을 씻겨줄 촌철살인같은 멘트가 돋보이는 '뉴스데스크'의 행보를 지켜본다.
[사진 =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최일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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