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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상밖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중국 수영스타 장린은 ‘모든게 뜬구름(부질없는 세상)’이란 말로 이번 대회를 마친 심경을 밝혔다. 또 2류 선수가 돼버렸다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장린은 이번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200m계영 금메달을 제외하고 자유형200m 4위, 400m 3위, 주종목 1500m에서 3위에 그쳐 주위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린은 18일 저녁 중국 중앙TV ‘아운풍운회’에 출연해 “중국 선수들이 이번 게임에서 수영만 24개 금메달(90년 베이징게임 23개 이후 최다)을 따내며 크게 선전했는데 나 홀로 뒤 떨어졌다”며 “예전엔 내 성적이 다른 선수들 앞에 있었는데 지금은 뒤로 처져 버렸다”고 허탈감을 전했다.
또한 “모든 팀원들이 발전했는데 나만 2류선수가 돼버렸다. 내 문제에 대해 우선 코치와 가족들과 먼저 깊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뜻밖의 부진 배경에 대해 “그간 신체적으로 힘든 건 참을 수 있었는데 심정적으로 더 힘들었고 집중력이 분산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장린의 천잉훙 코치는 “올해 훈련 과정에서 장린이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경고를 하기도 했었다”며 “호주훈련에서 작은 부상도 있었다. 귀국 후 자꾸 피곤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천 코치는 그러면서 “이번에 장린이 못한 건 다 내 책임이다. 새로운 기술을 전수했어야 했고 체력도 강화시켰어야했는데 내년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체계적인 훈련이 효과를 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린은 중국 관영TV에서 하지 못한 말을 자신의 개인 미니홈피에 전했는데 “모든 게 뜬구름”이란 말을 남겼다.
이어 장린은 “첫날 200m 이후 바보가 돼 버렸다. 그게 내 심정을 대변해준다”며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히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실망스럽다”고 과거 화려했던 성적과 대비되는 부진속에 대회를 마친 허탈감을 토로했다.
[사진 = 중국 중앙TV 사회자가 최근 2년간 박태환(흰색), 장린(황색)의 400m 성적대비표를 장린, 천잉훙에 내보이고 있다]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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