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前 삼성 라이온즈 선수였던 '양신' 양준혁이 '국민거포' 이승엽 덕분에 만세타법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양준혁은 19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위기에 맞서는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이날 강의에서 양준혁은 7년 후배인 이승엽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게 된 계기와 함께 자신이 만세타법으로 타격 자세를 바꾸게 된 게기를 전했다.
양준혁은 "만세타법을 만들게 된 나의 마인드를 바꿔준 사람이 이승엽이다"며 말을 시작했다.
이승엽이 첫 입단했던 시기를 떠올렸던 양준혁은 "1995년도에 이승엽이 들어왔다. 당시에 투수로서는 별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에 내가 수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1루수를 못하겠다고 감독님에게 건의를 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이승엽에게 1년만 타자를 해보라고 하더라"며 이승엽이 타자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 말에 이어 "어찌 보면 내가 이승엽을 만들었던 것이 아니냐"라며 강당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이승엽을 회상한 양준혁은 "폼이 이쁘고 소질도 괜찮더라. 그 해에 홈런 9개를 쳤고, 다음해에 13개를 치더니 3년차에는 20개 치더라. 4년차에는 32개를 치더니 결국 홈런 54개를 쳤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어느날 이승엽이 타격 폼을 바꾸더라. 나는 그때 54개나 친 타격 폼을 왜 바꾸나 싶었다. 그런데 결국 56개 홈런 치면서 아시아 신기록을 깨더라. 그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승엽을 보며 마음가짐을 깨우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준혁은 "2002년에 정말 힘들었던 한해였는데 그 해에 타격 폼을 바꾸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켰던 것은 이승엽이었다"며 이승엽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사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양준혁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한 회고와 함께 자신이 타격 부문 기록들을 세울수 있었던 계기를 강연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놓아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서울대에서 강연한 양준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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