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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아이돌의 종주국인 일본이 소녀시대의 열풍에 이를 벤치마킹한 듯한 걸그룹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 데뷔시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는 현지 걸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모닝구 무스메 같은 기존 일본 걸그룹들이 귀여운 이미지로 주로 남성 들에게 어필했다면 소녀시대는 당당한 모습으로 현지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AKB48을 배출한 유명 프로듀서 야스모토 야스시는 ‘AKB48’의 언니 그룹 격인 걸그룹 SDN48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데뷔시켰다.
SDN48은 오는 24일 데뷔 싱글 앨범 ‘가가가(GAGAGA)’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표한다. 이번 한국 프로모션에는 정예 멤버 12명이 참석, 현재 한국에 와 있다.
SDN48은 AKB48의 졸업생 5명을 포함한 1기생 21명과 2기생 15명 등 총 36명으로 구성됐다. AKB48이 대부분 10대들인 것과 달리 SDN48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23세다. 어른스러움을 지향한 콘셉트다.
첫 공개된 ‘가가가’의 뮤직비디오 또한 소녀시대를 강하게 의식한 콘셉트다. 제복을 연상케 하는각선미를 강조한 핫팬츠의 무대의상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훗’을 떠올리게 한다.
로우 앵글에서 다수가 제작된 뮤직 비디오 또한 이전 일본 걸그룹이 해온 깜찍한 콘셉트 보다는 당당한 섹시함을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일본 아티스트 들이 인기가 식어갈 때쯤 한국을 찾아 공연을 하는 등의 모습과 달리 SDN48은 데뷔부터 한국 시장을 염두에 뒀다. 또 한국 걸그룹 포미닛과 만나는 등, 기존 한국 걸그룹의 팬 층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SDN48의 한국 데뷔는 한 개 그룹만의 특출한 행동이 아닌 카라와 소녀시대 등을 통해 한국 걸그룹이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시장의 인지도 또한 높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SDN48의 각선미를 내세운 핫팬츠와 걸그룹에서 보기 힘들었던 절도 있는 군무는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원인 중 하나다. 이들 일본 그룹은 외형만 봐서는 소녀시대를 충분히 떠올리게 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 까지 한국이 일본의 아이돌을 표방했다면 이제는 아이돌 종주국인 일본이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벤치마킹하게 된 것이다.
[사진 = 위 소녀시대. 아래 SDN48]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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