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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금메달을 향해 거침 없이 헤엄치던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도 결국 사랑에 빠지고 싶은 풋풋한 청년이었다.
박태환은 19일 오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 현지 KBS 스튜디오에 출연해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과 팬들이 궁금해 하던 이슈들에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박태환은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자 "설레는 날인데 빨리 여자친구를 구하고 싶다"며 "한국에 가면 우선은 휴식을 취하고 친구들이나 아는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받겠다"며 하루 빨리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평소 경기 시작에 앞서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묻자 "기분이 업 됐을 때는 차분한 음악을 듣지만 신나는 음악을 들을 때가 많다. 방에서도 시합 전까지 릴렉스하기 위해 계속 음악을 듣는다"고 밝혔지만 어떤 노래인지 곡명을 묻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헤어스타일과 신발 등 자신의 패션이 주목 받는 것에 대해선 "빨간 머리를 해서 태극문양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신발을 세 가지 준비했는데, 태극 문양의 신발은 시상식 때 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멋있는 디자인을 꾸몄다"며 출국 전부터 시상식을 염두했단 사실을 밝혔다.
이밖에도 박태환은 중국에서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극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하지만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많고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수영이 강해진 것을 느꼈다.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MVP)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한 것에 대해 "MVP는 한번 받기도 힘든 상이다"라며 "이번에도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나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많고 홈인 중국 선수도 많다. 내가 아닌 훌륭한 선수가 받아도 손색이 없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박태환은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뜻 깊었다"며 "나보다 스타트나 반응속도가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처음에는 뒤처졌다. 하지만 마이클 볼 감독과 회의를 많이 했었고 마지막 50m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얘기해 후반에 힘을 많이 냈다"며 금메달 획득을 일궈낸 전략을 공개했다.
한편, 박태환은 당초 19일 귀국하려던 계획을 변경하고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나는 28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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