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테이블세터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자 대표팀에게는 금메달이 따라왔다.
이용규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며 야구 대표팀 금메달에 일조했다. 이용규는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2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예선 3경기와 준결승을 치르며 이용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까지 10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희망의 징조는 있었다. 준결승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두 차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러한 희망 섞인 기대는 결승전에서 현실이 됐다. 이용규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희생번트로 정근우를 2루까지 보냈다. 이후 대표팀은 추신수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직접 득점 물꼬를 텄다. 이용규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앞으로 가는 타구를 때렸다. 느리고 큰 바운드에 상대 2루수 천용지가 급한 수비를 펼쳤고 타구는 내야를 지나 외야까지 흘렀다. 이용규는 빠른 발을 앞세워 2루까지 가는 재치있는 주루를 펼쳤다. 이후 추신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렸으며 6회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두 번째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8회에는 유격수 뜬공, 9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이날 이용규는 선두타자로 나왔을 때는 출루에 성공하며 소속팀에서의 역할인 1번 타자로, 주자가 있을 때는 희생번트를 기록하며 대표팀에서의 2번 타자로 변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임무 수행이었다.
[사진=이용규(오른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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