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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홈팀인 중국을 맞아 긴장했지만 냉정함을 끝까지 유지해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임동현(24.청주시청), 김우진(18.충북체고),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의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양궁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접전 끝에 222-218로 승리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강한 바람에 맞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1엔드서 한국은 55점을 맞추며 분발했지만 중국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도 56점을 기록하며 1점 앞서가기 시작했다.
2엔드 들어 한국은 흔들렸다. 한국은 4~6번째 화살이 모두 10점을 벗어났지만 중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부 10점을 맞춰 한국은 111-114로 3점 뒤진채 끌려갔다.
한국의 역전극은 3엔드서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임동현이 두 번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맞추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오진혁은 10점, 9점을 쐈으며 김우진도 9점 과녁에 두 차례 성공시키며 분전했다.
한국이 쫓아오자 중국 선수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은 3엔드 2번째 화살이 8점에 맞으며 다소 주춤했고, 4~6번째 화살이 한 차례도 10점 과녁에 명중하지 않아 중국은 한국에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3엔드를 168-169로 마쳤고 경기는 마지막 4엔드로 접어들었다.
1점차 절체절명의 순간 하늘은 한국의 편이었다. 첫 번째 임동현의 화살이 8점을 맞추며 한국의 4엔드 시작은 불안했다. 하지만 대표팀 막내 김우진은 형님의 실수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김우진이 쏜 화살은 10점 과녁을 명중했고 한국의 추격에 불이 붙는 듯 했다. 그러나 세번째 궁사 오진혁이 아쉽게 8점에 그쳐 금메달의 향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어서 중국의 차례. 중국의 첫번째 화살은 9점을 맞춰 무난하게 4엔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뒤이어 중국의 2~3번째 화살이 모두 8점에 맞으며 극적으로 경기는 동점 상황이 됐다.
남은 화살은 한국과 중국 모두 3개씩인 상황에서 집중력이 메달의 색깔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처음 사대에 올라선 임동현의 화살은 허공을 가르며 과녁에 도달했지만 점수는 8점. 금메달이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막내 김우진은 또 다시 10점을 맞추며 형님을 격려했고 아우의 분전에 힘을 얻은 오진혁도 보란듯이 10점을 명중시켰다.
이제 중국의 차례를 지켜보는 일 뿐. 중국은 첫번째 화살을 9점에 명중시키며 한국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중국은 한국의 냉정함을 쫓아오지 못했다. 2번째 궁사가 쏜 화살은 겨우 6점을 맞추는데 그쳤고 마지막 궁사가 9점을 쐈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뒤였다.
결국 경기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는 전통의 세계 최강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아시안게임 8연패의 대업적을 이룩하게 됐다.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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