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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솔직한 화법과 예상할 수 없는 행동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가수 조영남이 다시 한번 그의 ‘독특 4차원’ 성격을 입증했다.
조영남은 22일 밤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에 개그우면 이경실과 함께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조영남은 이날 방송에서 지난 60년 인생동안 겪은 다양한 사건사고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영남은 가족이야기를 하던 중 아버지의 입관식날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눈이 많이 온 겨울날 아버지 입관을 하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아버지 관을 들고 가다가 놓쳐버렸다. 가파른 언덕길이었기 때문에 관이 혼자 밑으로 미끌어져 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들의 입장에서 이런 경우라면 아버지의 마지막을 편히 못 모신 것에 대해 죄송스러워 하거나 상황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이 무능력에 화가 나거나 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조영남의 경우는 완전히 달랐다.
조영남은 “(언덕길을 내려가는 관을 보고) 웃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웃겼다. 심지어 어린 나이도 아니고 대학생 때였는데 깔깔깔 웃음이 나왔다”면서 “엄마가 웃지 말라고 혼냈다”고 전했다. 물론 당시 웃음을 터드린 것에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어머님이 돌아갔을 때도 조영남은 보통 아들들과 달랐다. 그는 “엄마가 임종하시기 전에 엄마 귀에다 대고 ‘엄마 내가 이름대면 고개만 끄덕끄덕해’라고 말했다”면서 “엄마가 내가 번 돈을 빌려주고 이자놀이를 하셨는데 누구에게 받지 못했는지 알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무릎을 꿇고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려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그는 “엄마는 끝까지 표정을 안 바꾸고 (돈 안 갚은 사람을) 안 알려줬다. 그래서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쓰려한 어머니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이렇듯 조영남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보인 행동들에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한 다른 연예인들은 웃기면서도 어딘가 안타까운 상황에 묘한 웃음만 지었다.
한편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조영남과 이경실이 출연한 ‘밤이면 밤마다’는 다음 주 방송에서 계속된다.
[조영남.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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