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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손흥민(18)과 카가와 신지(21, 일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에 이른바 ‘아시아 바람’이 불고 있다. 잘 알려진 바대로 함부르크 SV 소속의 손흥민은 최근 하노버 96전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함부르크는 물론 독일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신지의 활약은 손흥민의 그것을 능가한다. 13라운드 종료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1위를 질주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지다. 팀이 치른 13경기에 모두 출장해 6골, 1어시스트를 기록중이며 키커지가 부여하는 평점에서는 평균 2.46점으로 전체 선수들 중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평점 부분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도르트문트 선수들 전원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신지는 당당히 이 부분에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1위 질주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하노버전에서 2골을 기록했을 당시 손흥민의 평점이 2.5였음을 감안하면 신지가 13경기에서 평균 2.46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손흥민과 신지 외에도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샬케 04에는 하오 준민(23, 중국)과 아수토 우치다(22, 일본)이 활약하고 있으며 VfL 볼프스부르크에는 마코토 하세베(26, 일본)가 SC 프라이부르크에는 키쇼 야노(26, 일본)가 각각 활약중이다.
올시즌 샬케에 입단한 수비수 우치다는 일본 대표 출신으로 올시즌 9경기에 나서며 주전 오른쪽 풀백 자리를 굳힌 상태다. 시즌 초반 몇 경기에 결장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샬케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자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오 준민은 우치다와 달리 시즌 초반 2경기에 연속 출장하며 주전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현재까지 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양발에 능한 것은 물론 돌파력까지 좋은 선수인 만큼 다시금 주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이미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하세베는 2007-08 시즌 겨울철 이적 기간을 이용해 팀에 합류한 이래 사실상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첫 시즌 16경기에 출전한 것을 비롯해 지난 두 시즌에도 각각 25경기와 24경기에 출장했고 올시즌 역시 9경기에 출장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부상이 없었다면 사실상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그였다.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하세베는 지난 두 시즌동안 득점은 1점밖에 없었지만 4개와 6개의 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세베 역시 신지, 우치다 등과 함께 일본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올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자리를 옮긴 야노 역시 일본 대표팀 출신으로 아직까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진 못하지만 6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득점포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처럼 올시즌 분데스리가에는 아시아권 선수들이 수적으로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하면서 리가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까지 아시아권 선수들은 유니폼 판매원 혹은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첫 단추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대하는 시선 역시 직접적인 전력 강화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늘어났다.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했던 귀도 부흐발트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경우 매우 부지런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경우가 많아 오히려 남미 출신 선수들에 비해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많은 구단들이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서 활약중인 손흥민과 가가와 신지(왼쪽부터).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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