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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아직까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면에 흔들릴까 봐 지도자들이 조금 신경을 쓰는 정도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축구 준결승전을 마친 뒤 "경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경기 외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북한의 도발 소식을) 말하지 않고 숨겼다. 인터넷을 접해 이미 알고 있는 선수도 있었겠지만 혹시 모를 동요를 막기 위해 경기 외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옥희는 "연평도 포격 소식을 결승전 들어가기 직전에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조은신 여자양궁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은 물론 북한 선수단도 연평도 사건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권은실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도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3일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접하지 않아 북한 도발 소식을 몰랐으나 만 하루 가까이 지나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소식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단 임원들은 향후 경기일정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이번 사건이 선수단의 경기력 및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한국 선수단 격려차 광저우를 찾아 양궁장에서 응원을 펼친 정치권 인사들은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2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인건 선수촌장은 "현재 선수단은 아무런 동요없이 남은 종목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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