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中 언론 "한국은 북한 100여발에 80발로 반격했다"…수치 주목'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언론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4일 ‘북한: 영해를 침범하면 주저 없이 타격한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북한 중앙통신과 한국 언론의 보도를 상세히 전한 뒤 “반도 서부 해역에는 북한이 설정한 해상군사 분계선만이 존재한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절대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부제와 함께 “한국군대가 최고방위태세에 돌입했으며 포격사건을 유엔에 제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양쪽에 대해 당국의 말을 인용만 하며, 지극히 객관적 자세만을 취한 것.
신경보는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중국 입장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 훙레이의 23일 브리핑을 인용 “서부 해역에서 발생한 교전에 대해 각 측이 냉정히 절제하고 반도 평화안정 위호에 공동으로 힘 쏟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사태에 주목하고 있고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확고하게 지지하는데 6자회담 과정을 계속 추진해 9.19공동성명에서 확정한 각 항목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유관 각방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게 중국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보는 중국의 자세와 아울러 “미국은 이번 포격 사건을 강렬히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며 북한이 적대 행동을 멈출 것을 호소한다”는 미국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강조해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은 동맹국 한국의 국방안전 및 해당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굳건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정전협정 조항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신보(晨報)도 24일 ‘조선과 한국 상호 포격 한국 측 20명 사상’이란 제목의 보도로 한국과 북한 언론 보도를 대립시켜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북한의 100여발에 80발로 반격했으며 북한은 한국의 군사도발에 반격했다고 주장한다”는 부제로 반도에서 벌어진 포격 사건을 다뤘다.
한편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주펑은 23일 오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포격에 대해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며 “이것은 너무나 제 멋대로인 도발이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들은 사고를 고의적으로 발생시켜 북핵 6자회담이 그들에게 유리한 상태로 끌려가도록 압박하는 것인데 이건 가장 낡은 수법이라 할 수 있다”고 도발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인민망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은 러시아의 논평을 전하면서 러시아 외교부가 “러시아는 한국에 포탄을 발사한 북한을 비난하고 어떠한 적대행위도 정지할 것을 호소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동시에 “북한과 한국의 포격 사건이 반도의 긴장국면을 격화시키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베이징 신경보 24일자]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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