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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성남 함태수 기자]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망한 고 문광욱 일병의 친구들이 빈소를 지키며 친구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문 일병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오전부터 그들의 동창생, 친구들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일병의 고등학교 동창 20여명은 소식을 접한 직후 군산에서 바로 버스를 대동해 이곳 빈소를 찾았다.
친구인 박모씨는 "말할 수 없이 슬프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믿기지 않는 듯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광욱이는 운동을 잘하는 평범한 친구였다"며 "특히 축구를 정말 잘하는 착한 학생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광욱이는 성격은 조용하고 말수가 별로 없지만 정말 남자다운 성격을 가졌다"며 "해병대를 지원할 때 다들 말렸는데, 기필코 광욱이는 해병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광욱이의 어머니, 아버지, 동생, 형, 큰아버지가 빈소를 지키고 계신다"면서 "어머니는 계속 눈물만 흘리시며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계신다. 가끔 믿을 수 없다며 울고만 계신다. 아버지는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이셨다"라고 말했다.
故 문 일병은 23일 오후 6시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전북 완주군 출생의 문 일병은 지난 8월16일 해병교육훈련 과정에 들어가 차량운전병으로 복무했다.
한편 조문과는 별개로 장례절차는 쉽게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군은 해병대사령관장으로 5일장을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유족들은 명확한 사망 경위와 사인이 밝혀지지 않는 한 장례를 치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해병대사령관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故 문광욱 일병.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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