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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임수정과 공유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가 첫 공개됐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김종욱 찾기’(이하 김종욱)는 임수정과 공유 투 톱이 이끄는 달달한 영화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훈남 공유와 ‘각설탕’ 등의 러블리걸 임수정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우 역의 임수정으로 뮤지컬 무대 감독인 그녀는 수시로 욕을 뱉어내는 남성스러운 여성이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이 실제 뮤지컬 감독인 데서 더욱 디테일을 살린 지우는 남자들이 하는 욕을 수시로 말하며 ‘러블리 걸’ 임수정을 ‘폭력적인 여성’으로 만들어 버렸다.
“30대가 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는 임수정의 말 처럼 지우의 연기는 남달랐다. 헝크러진 머리에 여성스러움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말투와 행동은 우리가 익히 알던 CF의 싱그럽고 고혹적인 임수정을 머리에서 지울 만큼 강력했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김종욱’을 선택한 공유 또한 제대로 된 개그를 선보인다. 멀쩡한 허우대와 외모에도 불구하고 2:8 가르마에 깔끔을 떠는 그의 모습은 ‘훈남’이 아닌 ‘찌질남’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은 그의 팬들이라면 충격을 받을 정도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캐릭터를 중시하는 작품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주연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경우 비중있는 조연들로 극의 진행을 풍성하게 했다.
하지만 ‘김종욱’에 등장하는 지우의 아버지인 서대령 역의 천호진과 지우의 동생 지혜 역의 이청아의 비중은 극도로 낮다. 러닝타임 112분 내내 주연 배우 두 사람에 집중해야 하는 ‘김종욱’은 극 중간 중간 길다 싶을 정도의 이야기 정체까지 느껴질 정도다.
제작진 또한 이런 문제점을 느껴서 일까? 장 감독은 인도 회상신 등을 통해 전환을 노렸지만 오히려 그런 극중 장치는 오히려 ‘독’이 됐다. 회상의 비중이 현재의 두 사람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같은 아쉬운 점을 제외 한다면 ‘김종욱’은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임수정과 공유는 애틋한 사랑에 휩싸인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심도있게 표현했고, 이 장르 영화의 필수인 BGM 등은 충실하다.
12월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올 한 작품인 ‘김종욱’은 기본에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 물이다. 또, 뮤지컬 원작의 작품으로 임수정과 공유라는 배우의 투입은 원작 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예계의 대표 스타인 임수정이 술을 거하게 먹고 욕설을 뱉어내는 모습이 궁금한 그의 팬이나, 결벽증에 껄린 찌질한 남자 공유가 변해가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오는 12월 9일 개봉.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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