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저우 특별 취재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이라크 심판의 일방적인 편파판정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40년 간 이겨보지 못한 이란을 꺾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이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린 이라크 심판의 편파판정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드라마 같은 역전 승리를 거뒀다.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심판의 '장난'이 걱정되던 경기였다. 한국과 이란 경기에 중동의 이라크 심판이 배정된 것 자체가 이란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이란이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시작된 후반전에서는 더욱 심판의 편파 판정이 뚜렷해졌다. 심판은 그라운드가 침대인 양 누워서 버티는 이란 선수들을 그대로 방치했고 한국 선수들에게 거칠게 몸싸움을 걸며 신경을 자극하는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간간히 스로인, 골킥 찬스에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이란 선수에게 경고를 주기는 했지만 이는 한국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한 결과였다.
특히 후반 42분 지동원이 그림같은 헤딩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자 이란 선수들만큼이나 이라크 심판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편파 얼룩'이라고 불러도 충분할 만큼 이란 선수들의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고 마지막 이란의 코너킥 찬스에서는 상대의 분명한 골키퍼 차징을 모른 척 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동원이 동점골을 터뜨린지 1분 만에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금메달 아니면 실패"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준결승전 패배로 선수와 감독 모두 맥이 풀린 상황, 거기다 중동 심판의 '편파 얼룩' 속에서도 한국은 '값진 銅'을 따내는 큰 일을 해냈다.
[축구대표팀 아시안게임 경기장면]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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