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지 원싱턴호, 연평도 포격사건 분위기 가라앉힐 것"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는 오는 28일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투입되는 것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한 지역 공포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당교 장롄구이 교수는 지난 25일 관영 남방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항모가 오는 것은 이번 포격사건으로 인한 분위기를 내려앉히려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한편으로 한국을 위로하고 냉정을 되찾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론 북한을 위협하는 것으로 북한의 행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다만 “한미 군사훈련이 계속되면 북한이 격렬한 언사로 한차례 항의할 것이란 점이 예측 가능하다”고 관측하면서 “그로 인해 당사국들이 교착상태서 벗어날 여지가 생김으로써 사건이 지나가버리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당교 장 교수는 ‘중국의 입장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이 북한에 영향을 행사해야하는지?’란 질문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남북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는 그는 “미국만이 유일하게 한반도정세 발전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만약 사태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나아가 남북 간에 일단 전쟁이 발생해도 역시 미국만이 나서 제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핵문제가 계속해서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이번 기회를 빌어 한반도에 개입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란 점을 배제할 수 없고 그로 인해 한반도 형세가 더욱 복잡해질 수는 있다”고 관측했다.
장 교수는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 것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과 유관한지?’란 질문도 받았으나 역시 부정적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햇볕정책을 수정했는데 북한에 대해 유약한 정책이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태도 역시 강경이라 볼 순 없고 원칙이 있고 입장이 굳건하다는 것이다”며 “북한은 핵 보유 국가의 신분을 통해 한국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한국과 경제협력을 회복하길 원하며 한국의 경제 원조를 얻어내길 원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관계개선, 경제원조 제공이 북핵 폐기와 연계돼야한다는 것이고 지금 봤을 때 이 대통령은 여기서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인데 북한이 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남한 해병대 병사 2명과 민간인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모두 20여명이 다친 대형 군사습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해 한미 군사훈련 계획이 예정대로 공표된데 대해 중국 일각은 이에 항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내 대표적 좌익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조지워싱턴 호는 북한을 놀래킬 수 없고 동북아를 놀래킨다’ 제하 사설로 그러한 동향을 전달하고 “미국 항모가 들어와서 중국 베이징, 톈진 인근해역에서 ‘북한만을 조준’한 훈련을 진행하면 중국사회의 한국에 대한 동정심이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경계심으로 뒤바뀔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진행될 한미 연합훈련에 불리한 국내 여론을 적극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을 당한 연평도. 사진 = 옹진군청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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