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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의석)는 중국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 영화사업국(國家廣播電影電視總局 電影事業局, SARFT)과 공동주최로 25일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 중국 베이징, 하이커우, 충칭 등 3개 도시에서 ‘2010 중국 한국영화제’ 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195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감독들의 대표적인 작품 20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특히 중국에서의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중국에서 최초로 정식 극장 상영한다.
중국은 영화제 상영작도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제도적인 장벽이 있는데, 이번 행사는 영진위에서 직접 주최하는 행사로,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아 그동안 검열로 인해 중국의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했던 작품들이 다수 상영된다.
그 동안 한국 영화가 주로 불법 DVD 혹은 다운로드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노출되었다면 이번 행사는 정식 극장 상영을 통해 상영된다는 점, 베이징과 상하이에 집중되었던 행사를 수도 베이징(北京) 뿐만 아니라, 남부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성도인 하이커우(海口), 중부 쓰촨(四川)성의 주도인 충칭(重慶) 등 3개 지역으로 확대 개최하여 현지 관객과 만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 개최된 한국영화제에서는 주로 최신작 위주로 상영했던 것에 반해, 금번 영화제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 등 1950년도 이후 대표적인 고전영화를 중국 최초로 상영한다.
중국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최신 영화보다는 접하기 힘든 고전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영화에 대한 문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5일 오후 7시 베이징 시내 MOMA 극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2010 중국 한국영화제’ 개막식에는 한국 영화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의 통강 국장, 펑샤오강 감독, 배우 판빙빙 등이 참석한다.
[사진 = 쉬리-친절한금자씨]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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