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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어제의 눈물은 없었다. 한국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의 막내 손연재(16·세종고)가 사상 처음으로 리듬체조 개인종합 메달을 한국에 안긴 뒤 누구보다 해맑게 웃었다.
손연재는 26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체육관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4종목 합계 108.450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안나 알랴브예바(111.450점), 우즈베키스탄의 울리아나 트로피모바(109.450점)에 이어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단체전에서 불과 0.6점 차이로 8년만의 동메달을 목에 걸지 못 해 눈물을 보였던 손연재는 "(어제는) 너무 아쉬워서 울어버렸다"면서 "사실 개인종합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매트 위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 준비한 것만 최선을 다해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고 나왔다. 마음 비우고 했는데..."라고 기대이상의 동메달에 기뻐했다.
또 "시즌 초만 해도 메달 획득이 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러시아 전지훈련 가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안 자신감을 얻었다. 메달 색깔은 관계없이 꼭 메달을 따서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각오였다"고 덧붙였다.
'피겨여제' 김연아와 비교되면서 '제2의 김연아' 호칭을 듣고 있는 손연재는 "(김)연아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제 나이 때 벌써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도 땄다. 저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어려운 여건에서 성과를 일궈낸 언니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며 "연기하는 게 비슷한 점이 많아 표정, 감정 표현 등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스타와의 비교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제2의 김연아' '체조계의 김연아'라고 많이들 부르시는데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다른 종목이라서 자꾸 그렇게 말하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연아 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리듬체조계의 손연재'로 불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손연재.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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