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 정재영, "청룡상, 진짜 안 알려주네요" 감격소감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재영이 올해 두 개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미 주연상 2개를 받은 원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정재영은 ‘이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정재영은 부일영화상에서 같은 상을 수상해 올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재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남우주연상 후보자 영상을 보는데 저 할아버지는 누군가 싶더라"라며 "미리 다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진짜 안 알려주네요"라며 감격스러운 수상소감을 펴나갔다.

이어 그는 "'이끼'를 찍으면서 인간의 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술로 실험해 주신 강우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관객들이 진지하게 소감을 듣고 있자 "웃기는 얘기였는데 하나도 안 웃으시네요"라며 멋쩍어 하기도 했다.

또한 정재영은 박해일, 유준상, 유해진, 유선 등 다른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도 좋은 연기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연기한 것을 또 올리며 장진 분장실장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아내 김정은씨, 북에 있는 김정은씨 아니고"라며 "그리고 두 아들들에게 고맙다. 집에가면 자고 있던지 깨있으면 TV 채널 갖고 싸우더니 오늘 아버지가 밖에서 일한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가족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이끼’에서 정재영은 천용덕 역할을 맡아 30대부터 70대까지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강동원(의형제), 박희순(맨발의 꿈), 원빈(아저씨), 정재영(이끼), 이병헌(악마를 보았다)이 이름을 올려 경합을 벌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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