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청룡상 감독·주연·조연상 '3관왕' 등극 (종합)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감독상을 포함한 3개의 상을 가져가며 ‘청룡영화상’ 최고의 작품에 올랐다.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끼’는 감독상과 정재영의 남우주연상, 유해진의 남우조연상 3개 상을 가져갔다.

복수의 상을 가져간 작품이 유달리 적었던 이날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이끼’는 유일한 3관왕의 위업을 누렸다.

강우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한 직후 “흥행에는 부진한 영화였는데 이렇게 상을 많이 주시니, 다음 부터는 상을 못받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남다른 수상소감을 전했다.

역시 ‘이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재영은 “감독님과 영화를 찍으면서 간의 한계를 체험했다. 술을 정말 많이 먹었다”고 강 감독 못지 않은 입담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정재영은 부일영화상에 이어 이날 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저씨’의 원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남우주연상에서 두 개째 주연상을 가져가 원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에는 이례적으로 윤정희와 수애 두 명의 배우가 선정됐다.

먼저 윤정희의 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은 ‘시’ 작품 자체가 이창동 감독의 보이콧으로 후보에서 제외 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눈길을 끈다.

윤정희는 “언젠가 시상식에서 말했듯이 영화는 나의 인생이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날 수상으로 윤정희는 앞선 대종상에 이어 올해 2개 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례적으로 윤정희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수애 또한 “윤정희 선배님 처럼 오래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공동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영예의 최우수 작품상에는 송강호, 강동원이 주연한 ‘의형제’(감독 장훈)가 선정됐다.

-이하는 수상작(자) 명단

▲최우수작품상-의형제

▲감독상-강우석(이끼)

▲남우주연상-정재영(이끼)

▲여우주연상-윤정희(시), 수애(심야의FM)

▲남우조연상-유해진(이끼)

▲여우조연상-윤여정(하녀)

▲각본상-김현석(시라노:연애조작단)

▲신인감독상-김광식(내 깡패 같은 애인)

▲신인남우상–최승현(포화속으로)

▲신인여우상-이민정(시라노:연애조작단)

▲조명상-오승철(악마를 보았다)

▲기술상-박정률(아저씨/무술)

▲촬영상-이모개(악마를 보았다)

▲미술상-이하준(하녀)

▲음악상-모그(악마를 보았다)

▲인기스타상-원빈, 손예진, 조여정, 최승현

▲한국영화최다관객상-아저씨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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