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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원정대회 사상 최다 메달을 거둬들이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메달의 개수 뿐 아니라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들의 값진 땀방울이 유난히 돋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박태환(21·단국대)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박태환은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 진출 실패의 슬럼프를 딛고 절치부심했다. 두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한 박태환은 "도전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2회 연속 MVP 수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태환의 선전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고 '박태환의 기적' 역시 막이 올랐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1분44초85)를 0.05초차 경신, 1분44초80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후 연일 금메달 행진이었다. 박태환은 1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거둬들여 지난 도하대회에 이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계영 400m, 800m에서 동메달을 수확,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수영스타임을 입증했다.
130kg 1차시기에서 팔꿈치가 펴지지 않아 실패한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아슬아슬하게 바벨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3차시기서 135kg 마저 실패하며 3위로 인상을 마무리했다.
주종목인 용상은 자신이 있었다. 1차시기서 가볍게 175kg을 들어올린 장미란은 2차시기서 181kg에 성공,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멍수핑이 욕심을 내 182kg에 도전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결국 최종 131kg으로 동률을 이룬 상태에서 몸무게가 적은 장미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팽팽한 승부였다.
자신을 향했던 의심의 눈초리를 말끔히 걷어버린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후 장미란은 두 손을 맞잡으며 눈을 질끈 감았고, 장미란의 아버지는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박태환은 장거리 대신 자신의 주종목인 단거리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다. 장미란은 광저우서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미란의 목표 역시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2연패다. 광저우에서 완벽한 재기를 이뤄낸 '국민남매'가 다시 올림픽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사진 = 박태환(위 사진), 장미란]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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