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의 자랑이여 서북5도의 수호신이 되어 주렴"

연평도 전사자 해병대장으로 엄수... 화장 후 대전 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장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해병대 연평부대 고 서정우(22) 하사와 고 문광욱(20) 일병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영현운구 순으로 약 50분 가량 진행됐다. 식장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유가족, 현역 해병대원과 해병대 전우회원 등 모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게 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를 반드시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백배, 천배 갚아주겠다.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모두 뼈에 새겨 반드시 복수하겠다"며 "영원한 해병이 되어 편안히 잠드시라"고 말했다.

이어 연평부대에서 고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고 서 하사의 동기생 하민수 병장은 추도사에서 "너희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복수해주마. 서북 5도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 주렴. 하늘나라 가서 아무런 걱정 없는 곳에서 잘 지내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고인들을 떠나보내는 종교의식이 기독교식으로 진행되고 나서 유가족들과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국무총리 등 각 계 인사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10분가량 헌화와 분향에 이어 3차례의 조총 발사가 끝나자 두 전사자의 영현은 운구병들에 의해 성남시립화장장으로 운구됐다. 운구 과정에서 현역 해병대원들과 해병 전우회원들은 해병대 군가인 "나가자 해병대"를 부르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 서 하사와 고 문 일병의 유해는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 제 3묘역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망한 민간인 김치백(60), 배복철(59)씨 유족들은 이날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들을 의사자로 예우해 줄 것과 인천광역시장으로 장례를 치러줄 것을 정부와 인천시에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균 (capa1954)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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