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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16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한국은 2위 수성과 함께 금메달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포츠에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극적인 명승부로 많은 국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①그 전율의 대역전극 축구 3-4위 결정전 한국 vs 이란24년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남자 축구 남자 축구 3-4위 결정전이 열린 톈허 스타디움에서는 태극 전사들이 믿기지 않는 대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반에만 이란에 두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지만 후반 중반부터 박주영(AS모나코)의 추격골과 지동원(전남)의 동점골, 역전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짜릿한 4-3의 승리를 낚았다. 이날 한국은 시간을 끌기 위해 툭 하면 드러눕는 이란의 '침대축구'를 꺾어 끝내 이란을 드러눕게 더욱 승리의 맛이 짜릿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4강 혈투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4년만에 금메달 꿈을 접었던 태극 전사들은 이날 경기에서 불굴의 투지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② 임춘애의 부활? 허들 금메달 이연경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여자 단거리 트랙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터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바로 이연경. 이연경은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3만에 결승선을 끊어 13초 24를 기록한 카자흐스탄의 나탈리아 이보닌스카야를 0.01로 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때 임춘애가 800m와 1500m, 3000m를 석권하며 중장거리 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단거리가 금메달이 없었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이은자의 여자 200m 은메달이었다.
이연경은 두 번째로 빠른 스타트를 끊었지만 레이스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장애물을 넘은 후 막판 스퍼트를 올려 가장 먼저 결승 라인을 통과해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③ '고교 궁사' 김우진은 꿈쩍 않는 '부처궁사'였다'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고교 궁사 김우진(18·충북체고)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김우진은 광저우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타룬디프라이를 7-3으로 꺾었다. 이날 결승에서 맞선 상대인 라이는 태극 궁사들 가운데 맏형인 오진혁을 따돌리고 올라온 다크호스였다.
초반만 해도 김우진과 라이의 10점 대결이 불꽃을 튀겼다.김우진은 1세트에 9점-9점-10점을 쏘아 9점-10점-9점을 쏜 라이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2세트에서는 9점-9점-10점을 쏘아 라이를 3-1로 따돌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라이는 10점-10점-9점을 맞혀 승부를 3-3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김우진은 4세트에서 첫발을 10점과 9점의 경계에 쏘았고 나머지는 모두 9점을 쐈다. 27점으로 세트를 이기기 힘들기에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뜻밖에 라이가 세발을 모두 9점에 쏘고 말았고 김우진이 쏜 첫 발이 10점으로 판명나면서 4세트도 가져왔다.
기세를 몰아 5-3으로 앞선 김우진은 마지막 세트 첫발은 10점-9점-10점을 쏘아 승부를 갈랐다.
④박태환의 '무한도전' 100m 금빛 질주200m, 400m를 제패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박태환(21·단국대)은 자유형 100m가 주종목이 아니었기에 금메달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이날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던 박태환은 출발 신호가 울리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50m에서 24초 02의 기록으로 전체 8명중 5위로 통과해 메달을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였다. 박태환은 반환점을 돌자마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앞선 선수들을 차례차례 제친 후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를 확인한 박태환은 기쁨에 포효했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함께 탄성을 내뱉었다.
⑤ '바둑돌' 이슬아의 극적 승리경기 전부터 '얼짱 기사'로 떠오른 이슬아의 경기는 많은 언론의 관심 대상이었다. 혼성 페어 경기에서 흑을 잡은 박정환-이슬아 조는 초반 4귀를 차지하는 철저한 실리 작전을 펼쳤고 백을 쥔 중국 셰허-송룽후이은 자연스럽게 세력 바둑으로 대응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포석에 실패하며 좌변에 백의 큰 집을 허용해 불리하게 경기를 끌려나갔다. 추격에 나선 박-이 조는 우변과 상변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반상 변화를 도모했으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치열한 수읽기에 몰입하던 중국의 송룽후이가 자신의 순서가 아닌데도 돌을 놓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때문에 한국은 1집반이 모자랐지만 중국이 벌점을 당하는 바람에 반집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고 이슬아는 금메달을 깨물며 환하게 웃었다.
[지동원-이연경-김우진-박태환-이슬아·박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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