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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40억 아시안의 축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27일 폐막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루며 금메달 76개로 대회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이슈는 병역미필 선수들의 활약여부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는 남자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선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군 복무로 인한 선수생활 2년의 공백을 메울수 있고,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때문에 '빅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박주영(AS 모나코)은 자원해서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였다. 병역 혜택이 걸린 선수들의 활약과 동료 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는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병역브로커는 단연 추신수와 이효정(삼성전기)이다.
여기에 추신수는 병역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면서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 이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좀 더 당당해질 수가 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아시안게임 전부터 추신수에게 클리블랜드가 적어도 3년간 2천만달러(약 226 억원)가 넘는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을 예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이용대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의 병역혜택을 도운 이효정은 이번 대회 새로운 파트너로 8살 어린 신백철을 선택했다. 이용대의 부상이 장기화 됐기 때문. 주위에선 둘의 나이차와 신백철의 기량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효정은 예선전부터 8살 아래인 신백철을 잘 이끌어 금메달을 따냈다.
누리꾼들은 이에 이효정과 함께 하면 무조건 금메달이라며 배드민턴계의 병역브로커라고 칭찬했다.
여기에 '바둑돌' 이슬아(19.초단)도 팀 동료 박정환(18.8단)의 병역 면제를 도와 '병역 브로커'의 별명을 얻었다. 이슬아는 22일 2살 어린 박정환과 짝을 이뤄 혼성페어에 출전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의 막내들의 출전이라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슬아는 박정환을 잘 이끌며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최종 1집반이 모자랐지만 중국이 순서를 어기며 벌점을 받는 바람에 반집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고 이슬아는 박정환의 병역 브로커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밖에 자신의 병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셀프 브로커'들도 화제다. 특히 이번 대회 고교 남학생으로 참가한 선수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 남자 체조의 '차세대 간판'으로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18.광주체고)과 태권도 남자 63㎏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보여주며 우승한 '태권훈남' 이대훈(18.한성고)은 병역문제를 해결해 2012년 런던올림픽 전망이 밝다.
또한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골프의 김민휘(18.신성고) 이재혁(17.이포고) 양궁의 김우진(18.충북체고)도 병역혜택과 대회 2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운동선수의 황금기인 20대에 남자선수들의 2년을 남들보다 더 뛸 수 있고, 이는 곧 이들의 돈과 명예로 직결된다. 따라서 한국 선수들, 특히 남자 선수들은 병역혜택이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는 큰 이유 중의 하나임에 틀림 없다. 여기에 병역 브로커들의 활약은 한국이 이번 대회 원청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사진 = 추신수(위) 이효정(아래 왼쪽) 이슬아(아래 오른쪽)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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