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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할리우드 외화 ‘스카이라인’이 한석규, 김혜수 주연 영화 ‘이층의 악당’(감독 손재곤)의 포털사이트 평점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 놓고 있다.
이같은 평점 조작 사건이 불거진 것은 개봉일이 24일로 같은 두 영화가 순식간이 평점이 역전되면서부터다.
‘이층의 악당’은 언론 시사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각종 영화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하지만 일반 영화 팬들이 가장 많이 찾고, 영화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잣대로 적용하는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이상현상’이 발견된 것.
25일 오후 1시 30분까지 ‘이층의 악당’은 7점 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스카이라인’은 3점 대 평점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25일 오후부터 동일한 아이디가 ‘스카이라인’에게 10점 만점을 주면서 ‘이층의 악당’에게는 최하점인 1점을 주는 것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이층의 악당’의 평점은 4점대까지 떨어졌고, 3점대의 ‘스카이라인’은 7점대까지 평점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층의 악당’ 측은 “고의적인 평점 조작이다.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평점이 바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물증이 없을 뿐 정황상 너무나 명백하게 조작사실이 보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는 반대로 ‘스카이라인’측은 평점 조작에 대해 일부는 시인하면서도 대형 포털 사이트의 평점까지는 조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카이라인’측은 “일부 직원들이 영화를 아끼는 마음에서 높은 평점을 줄 수는 있고 그런 사실은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지적하는 대대적인 알바를 이용한 평점조작은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평점조작 인정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의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이라 해명했다.
이처럼 ‘스카이라인’측이 극구부인한 ‘대대적인 알바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평점 참여 면에서 여타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스카이라인’에 평점을 준 네티즌은 28일 오후 4시 현재 8560명으로, ‘이층의 악당’이 기록한 648명과는 10배 이상의 참여자 차이가 난다. 심지어 11월 초 개봉한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액션대작 ‘레드’에 1265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서도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평점 분포에서도 ‘스카이라인’은 10점 아니면 1점이라는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평점을 주면서도 “알바들이 너무 판 쳐서 영화 선택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며 평점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할 정도다.
영화관계자들이 포털사이트의 평점에 개입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대대적으로 부각된 적은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겠지만 영화의 선택 기준이 ‘입소문’이라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영화평이라는 대중을 위한 창구를 관계자들의 이해득실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상도를 저버린 행위임에 틀림없다.
[사진 = 이층의 악당-스카이라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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