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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감독이란게 지금이야 감독이란 호칭을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단지 액션 동작 지도일 뿐 그 이상의 지휘는 힘들었습니다.
특히 26세 어린나이에 무술감독이라는 직업에 입문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고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영화나 방송제작 환경상 무술감독이 원하는 요구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제작비 절감이나 연출감독 의견에 잘 맞춰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조금씩 의견을 내고 연출감독의 생각에 의견을 제시하고 많은 시간들이 지나면서 제가 액션씬을 직접 찍을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되니 주위에서도 무술감독라고 인정해 주더군요. 원하는 액션장면을 연출하면서 편집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발전을 할수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길지않지만 그렇게 17년간, 무술감독으로 살아오면서 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는 작품은 평샤오강감독의 '집결호'인데요. 국내에서 방송과 영화를 하면서 KBS '서울1945' , 전쟁드라마를 마칠즈음 중국 펑샤오강감독 미팅후 '집결호' 영화를 하게 되면서 지금 개봉중인 펑샤오강 감독의 '대지진'에도 참여할수 있게 됐습니다.
영화 '집결호' '대지진'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연출자가 중국감독이라 언어 소통이나 감성적인 부분이 국내와 달라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처음 미팅에선 전쟁신에 관련된 부분이 미흡하더군요.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국내에서 스토리 보드 작업후 회의를 거쳐 촬영을 하게 됐지만 그때 처음으로 촬영현장의 의사소통이나 외국 스텝의 환경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죠.
무엇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진출한 무술감독의 역할이 후배나 다른 무술감독이 외국시장에 갈수 있는 시금석에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 무술감독의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액션신을 배우가 직접 하면서 대역을 쓰지 않아도 되면 그만큼 무술감독이 편합니다. 더구나 비(정지훈)는 액션을 좋아하고 욕심도 많아 저한테 그야말로 행운이었죠.
그 외에는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작품을 촬영하구 있구요. 이번 작품은 여러 전쟁영화를 찍어보면서 일이 쉬워지기보단 새로운 생각을 작품에 담는다는게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술감독이란 직업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좋은 장면을 연출하는게 가장 어렵습니다. 요즘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하다보니 옛날처럼 위험한 장면을 CG로 해결하는 부분이 많죠.
개인적으로는 무술감독을 넘어 영화연출감독이 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영화연출에 대한 제의도 있지만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으로 남겨두고 있죠. 변화하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오늘이 반복된다는 제 좌우명대로 항상 새로것을 추구하는, 무술감독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사진 = 무술 감독 박주천(첫째 사진), KBS 2TV '도망자'에서 비와 함께 촬영중인 무술 감독 박주천(둘째 사진/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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