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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볼링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기자의 질문이 없었다면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이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주인공은 이번 대회에 볼링 대표로 참가한 황선옥(평택시청)이다.
황선옥은 선수단이 예상 목표인 금메달 65개를 넘어 76개를 획득하는데 커다란 공을 세웠다. 개인, 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즈 최종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두 왕좌에 등극하며 4관왕에 오른 것.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중 4관왕을 차지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양궁이 양창훈과 테니스의 유진선 이후 24년 만이다.
이러한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황선옥은 아시안게임내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야구, 축구 등 인기 구기종목, 박태환 등 인지도가 높은 스타 선수에는 물론이고 이른바 '얼짱' 선수들에게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이는 29일 인천공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선옥은 박태환, 정다래, 윤경신, 지영준 등과 함께 인천공항 2층 비지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자리인만큼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야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 이후 상황은 모두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질문은 박태환과 수영 노민상 감독, 이기홍 단장 등에게 집중됐다. 특히 아침 방송에서 나온 리포터들은 이번 대회에 깜짝스타로 떠오른 정다래에게 가십성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4관왕에 오른 황선옥, 양궁에서 자존심을 지킨 김우진, 마라톤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낸 지영준에게는 단 한 차례 질문 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황선옥에게 한 기자가 "4관왕을 하기까지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이 나오자 황선옥은 그동안의 설움을 풀어내듯 조리있게 말을 풀어갔다.
그는 "생각하지도 않게 4관왕을 하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비인기 종목이라서 관심도 떨어지고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관계로 아시안게임에서 할당받은 금메달 개수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이전 연습과 경기에서의 레인 상태가 달라 힘들었는데 이를 극복하게 도와준 협회장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한 황선옥은 "앞으로 볼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쳤다.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른 볼링 황선옥. 사진=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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