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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중견 강호 내지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우승권을 맴돌던 팀들이 동반 부진에 빠져든 올시즌 분데스리가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자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샬케는 주말에 열린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올시즌 승격팀 1.FC 카이저스라우턴에서 0-5로 완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6시즌 동안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것을 비롯해 3위와 4위 역시 한차례씩 차지했을 정도로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샬케는 올시즌을 앞두고 라울과 클라스-얀 훈텔라르 등을 영입하며 내심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넘보던 터였다.
하지만 14라운드까지 샬케가 거둔 성적은 3승 4무 7패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리가 성적이 바닥을 헤매자 펠릭스 마가트 감독 역시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낸 모습이다. 마가트는 “마누엘 노이어, 크리스토프 메첼더, 제퍼슨 파르판 등 주전급 선수들로부터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력을 비판했다. 이어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만 전념하는 선수들도 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만 급급한 일부 선수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샬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노이어 골키퍼는 비록 원정이긴 하지만 승격팀인 라우턴에게 대패하자 “이대로라면 샬케는 분명히 강등되고 말 것”이라고 말하며 동료 선수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직접 강등권인 17위와의 승점차도 3점이 채 나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잔류권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베르더 브레멘이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이어가는 탓에 샬케의 부진이 가려져 있긴 하지만 사실 샬케는 리가만 놓고 보면 브레멘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강등권에 놓여있는 VfB 슈투트가르트와 역시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VfL 볼프스부르크 등 올시즌 분데스리가는 유난히 강호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위 내로는 시즌을 마쳐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들 중 갑작스럽게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릴 만한 팀은 없어 보인다. 샬케 역시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를 꿈꾸던 팀들이 한꺼번에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정말 생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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