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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당구 차유람, 바둑 이슬아, 리듬체조 손연재, 배구 한송이, 수영 정다래 등 탁월한 실력만큼 우월한 미모로 화제가 됐던 광저우 미녀 선수 군단에 이름을 올릴 새로운 미녀가 등장했다.
바로 댄스스포츠 라틴5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혜숙. 여기다 유혜숙은 무용과 교수 신분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예술학부에서 댄스스포츠를 강의하고 있는 유혜숙은 2번의 상비군 선발전을 거쳐 올 5월초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발돼 이번 아시아게임에 참여했다.
비록 중국의 텃세에 밀리며 어렵게 따낸 동메달이지만 이번 수상은 특별하다. 올해가 댄스스포츠가 아시아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원년이고, 우리나라에서 댄스스포츠가 대중화된 지 십 수 년 남짓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우다가 댄스스포츠는 중학교 특별활동으로 시작한 유혜숙은 한양대와 동대학원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다.
이후 2008 제2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대회 프로라틴 3위, 2008 춘천 전국 프로,아마 경기대회 프로라틴 3위, 2008 제5회 회장배 및 IDSF International Open Championships 프로라틴 3위 등을 수상했으며, 작년에는 제11회 슈퍼코리아컵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프로페셔널 라틴 부문 2위, 제4회 KPDC 전국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프로페셔널 라틴 부분 2위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의 파트너이자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대동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대학시절에는 라이벌의 파트너였는데, 큰 키와 춤에 대한 열정에 반해 연락처를 알아내 직접 스카우트(?)에 나선 것. 유혜숙은 170이 넘는 큰 키라 어울리는 남자 파트너를 찾기 힘들다.
이에 유혜숙은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는데, 대동 씨가 군 제대를 앞둔 터라 파트너가 공석이어서 수락했다고 하더라. 우린 춤도 잘 맞지만 성격도 잘 맞는 편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깊으신 편이라 모든 면에서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재밌는 일도 많았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현지 반응이 연예인 못지않게 뜨거웠던 것. 특히 선남선녀가 많은 댄스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인기를 가히 폭발적이었다. 숙소 밖에만 나가면 사인 공세에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들이 많아 피곤할 정도였다고. 자국 선수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해프닝도 생겼다.
유혜숙은 "대회 스텝과 자원봉사자들이 간단한 한국말을 배워 인사나 일상 대화는 한국말이 통해서 신기했다. 너무들 친절하고, 한국 언론에 찍히셨던 도우미들처럼 예쁘신 분들도 많았다"며 즐거워했다.
실제 연예인으로 착각할 만큼 유혜숙의 외모는 특출나다. 173cn, 52kg로 서구적인 마스크와 팔등신을 자랑하는 그녀는 어릴 때부터 연예계로 진출하라는 권유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춤을 출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기에 댄스스포츠를 선택했다. 대회전 6개월간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15시간씩 춤을 출 때도 힘든 줄 모르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한국은 스포츠댄스는 그 짧은 역사에 비해서는 국제적으로 견주어도 기죽지 않을 수준 높은 프로들도 많고, 아마추어 또한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가지신 분도 많지요. 올해는 동메달이지만 다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야죠"
유혜숙의 목표는 현재처럼 댄스스포츠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지도자가 남는 것. 올림픽에 댄스스포츠가 정식종목이 된다면 꼭 금메달을 따고 싶은 포부도 가지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유혜숙. 사진 = 서울종합예술학교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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