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공유(31)는 참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윤은혜와 주연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으로 거듭난 공유는 홀연 2008년 초 군입대해 공백기에 돌입했다.
군입대 후 철원의 최전방 6사단에서 대전차화기병으로 평소에는 혹독한 훈련을, 겨울에는 쌓이는 눈 때문에 새벽 3시에 기상해 눈을 치우다 밥을 먹고 또 눈을 치우는 일상을 반복하던 그는 일병이 끝나갈 때쯤 국방홍보원으로 적을 옮겨 속칭 연예병사로 복무하면서 2009년 12월 군생활을 마무리 했다.
전방 부대 근무시절 “눈은 악몽이었다”고 회상하는 공유는 심지어 전역을 앞두고 자신이 진행하던 국군방송 라디오프로그램 마지막 방송에서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길 바랍니다”라고 장병들에게 농담섞인 저주아닌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군 시절 일화를 하나하나 추억처럼 꺼내는 그에게 돌연 질문을 던졌다. “다른 연예인들은 현역으로 갔다 온 사실을 방송에서 말하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었나?라고. 공유의 대답은 의외였다.
“첫 번째 이유는 예능 자체가 어려웠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가십들을 이야기 해야 하는 데, 저는 그런 사실 자체가 불편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다녀오는 군대를 방송에서 훈장처럼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 이렇게 홍보를 하면서도 군대 얘기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군 이야기를 하는건 부담되는게 사실이죠”
20대에 입대해 전역하니 30대에 접어든 공유는 과거에 비해 욕심이 많아졌다고 털어 놓는다.
“입대 전 3년간 드라마만 1년에 한 작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기간에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컸죠. 이제는 전역하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30대 배우로 20대와는 다른 무게감이나 깊이를 표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한 작품 한 작품 신중을 기해 선택하고 싶습니다”
공유는 전역 후 데뷔와 연기 생활을 함께 한 절친 임수정과 함께 한 영화 ‘김종욱 찾기’(감독 장유정)를 통해 컴백한다.
이번 작품에 대해 공유는 “배우로 30대의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처럼 이번 작품에서 공유는 찌질남 기준으로 분해 이전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극 중 빵빵터지는 엉뚱한 매력과 지우(임수정 분)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그의 모습도 극의 관전 포인트다.
대한민국 남자로 자신의 의무를 다한 공유가 컴백작으로 택한 ‘김종욱 찾기’를 통해 그는 30대 배우로 자신의 위치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개봉은 12월 9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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