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美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연일 미국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하고 있는데 가운데 한국 정부와 관련된 내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30일(한국시각)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電文·cable)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정확히 몇 명인지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 활동해 온 고위급 북한 관료들이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 前장관은 이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로 내부 동요가 커지고 있어 김정은으로의 세습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키리크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 선양(瀋陽)의 미 영사관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에 있던 한 유학생이 최근 망명했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중국에 있는 유학생 학자, 과학자를 전부 북한으로 소환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고위관리 망명 사실은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안이다. 유 前장관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고위관리들이 가지고 왔을 최근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향 등 고급정보가 무엇일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정부와 다른 단체로부터 온 민감한 문서를 누설하는 웹사이트로 익명의 제보에 의존하지만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과한 소식만을 사이트에 올리는 폭로 전문 웹사이트다.
[위키리스크 사이트 홈페이지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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