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귀포 강지훈 기자] 정규리그 우승팀 FC 서울이 적지에서 무려 21년만에 K리그 정상 탈환을 노린 제주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1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배기종과 산토스의 연속골로 0-2로 뒤지다 데얀이 만회골, 후반 인저리타임 때 김치우가 동점골을 터트려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에 따라 서울은 오는 5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8경기 연속 무패, 2006년 3월 25일 이후 계속된 서귀포 제주전 7경기 연속 무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전반 초반은 서울의 기세가 우세했다. 볼 점유율에 앞선 서울은 제주 수비진을 압박하며 불안감을 부추겼고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끌어갔다. 반면 제주는 움츠려있다가 펼치는 예리한 역습에서 한 수 위였다. 수세이던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은중이 골로 연결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게 대표적이었다.
첫 골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배기종이 아크 정면으로 돌진하면서 패스를 할 듯 주춤거리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 2명을 떨군 뒤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를 터트려 김용대가 지키는 서울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다급해진 서울은 전반 28분 데얀이 최태욱의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문장 김호준과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0분 김진규의 프리킥 역시 골포스트 왼쪽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6분만에 추가골이 터지면서 제주가 승기를 잡았다. 골문 왼쪽에서 산토스가 구자철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 1명을 제치고 골문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7분에는 구자철이 아크 정면에서 드라이브가 잔뜩 걸린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이승렬 대신 정조국, 김동우 대신 김치우를 투입해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김치우의 왼발 슛이 수문장 김호준의 몸에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 서 있던 데얀이 가볍게 밀어넣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제파로프의 땅볼 크로스를 데얀이 밀어넣었으나 좌측 골포스트 옆으로 빠져 동점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제주는 김영신과 이현호, 오승범을 교체투입하면서 리드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으나 반전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일어났다.
계속 상대를 압박하던 서울은 전광판 시계도 멈춘 후반 4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김치우가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꽂아넣어 제주까지 찾아온 서울 서포터스를 열광시켰다.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놓친 제주 선수들은 땅을 쳐야 했다.
[사진 = 서울 김치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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