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귀포 강지훈 기자] 그림 같은 선제골로 승리의 발판이 될 뻔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측면 공격수 배기종(27)이 우승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배기종은 1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아크 정면으로 돌진하면서 패스를 할 듯 주춤거리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 2명을 떨군 다음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를 터트려 김용대가 지키는 서울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이날의 영웅은 배기종이 될 뻔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기종은 "홈에서 선수들끼리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집중력을 잃어서 동점골을 내 준 것이 아쉽다"며 "박경훈 감독님은 뒷끝없는 분이고 늘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시기 때문에 오늘도 2차전 또 있다고, 이미 경기는 끝났으니 다 잊자고 하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 소속으로 서울 원정 1차전에서 비긴 뒤 2차전 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배기종은 "2008년에는 홈에서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지거나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원정에서 우승하면 그 때보다 오히려 기쁨이 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차전에 상대 응원단이 많아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관중이 많으면 힘이 나고 멋진 모습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다. 우리는 홈 관중이 적다 보니까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서울 원정 가서 관중들이 많아도 나를 응원하러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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