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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어제 또 한명의 연예인이 열애 중임을 시인했습니다. 탤런트 유선이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일반인과 근 10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는 뒤늦게나마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해주고자 하는 물결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연예계에선 대중으로부터 아낌없는 축하세례를 받은 많은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김혜수-유해진, 장동건-고소영 등 연예계공식 커플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서로를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로 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는 공식도 여전했습니다.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대중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줬던 여러 커플들이 그간의 추억을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인연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결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제 3자임에도 불구하고 '참 예뻐보였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많은 연예인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중 일대일로 진행되는 개별인터뷰에서는 여러 연예인들을 경험하게 되죠. 생각과 감정, 그리고 성격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똑같은 질문이라도 다른 반응을 보게 됩니다. 특히 그것이 연애에 대한 질문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현재 열애중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연애사실이 자의든 타이든 밝혀진 이들에게 열애가 공개된 후 심경에 대해 물으면 하나같이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후회가 된다”는 상반된 뉘앙스가 섞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특히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 연인을 둔 이들의 경우는요.“사랑받는 입장에서 연애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맞고 떳떳할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그로인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상당히 크다”라는 것이 그에 대한 설명입니다. 한 연예인은 그 예로 가수 장윤정을 들더군요.
연예인들이 공개연애를 망설이는 이유
가수 장윤정은 공개연애를 해왔던 연인 노홍철과의 결별사실이 전해진 직후 온갖 루머에 시달렸습니다. 이에 지난 6월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는 “다시는 공개연애를 하지 않겠다. 지하벙커를 만들어서...(몰래 연애를 하겠다)”라고 결연한(?) 다짐을 전하기도 했죠.
그 현상은 인기도나 명성에 있어서 상대방과 차이를 보인다면 더욱더 심해집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소위 '이름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 만큼 '000의 누구'라는 수식어는 신인 시기라면 몰라도 이후에는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자격지심""그게 싫으면 유명해 지던가"라는 소리를 들을까 이 수식어로 겪는 심적고통을 쉽사리 표현할 수도 없죠.
과거, 열애중이었던 연예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줄 알았던 수식어가 떨어지지 않더라”며 고충을 조심스레 털어놓았습니다. “대중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을 기억할 때 이미 헤어졌는데도 '000의 옛 연인'이라는 수식어를 여전히 쓰는 걸 알게 됐다”며 “그걸 보면서 나 역시 자유로워지려면 결국 헤어지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만 한다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착잡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만남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소식이 전해지더군요.
연예인이 겪는 공개연애 '휴유증'
그 외에도 연예인 커플들은 대중의 시선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에 보통 연인들이 할 수 있는 소위 인증샷 등의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도 구설수에 오르기도 합니다. 가령 함께 화보를 찍는다거나 하는 경우, “헤어지고 난 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어떤 생각으로 나중에 보려는지 저렇게 인증샷을 찍는 지 모르겠다” 등 우려섞인(?) 말들이 터져나오곤 하죠.
다시 연애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별 후 혹여 열애설이라도 나면 '과거에 쟤 누구랑 사귀었는데…벌써 다른 사람 만나네’,‘헤어진지 얼마 됐다고…얼굴값 하네’등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연예인들의 인격과 인성에 문제가 있다며 악의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분명, 제 3자는 모르는 당사자들 간의 합의가 있었을 테고 사연이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저‘나는 대중, 당신은 연예인’이라는 미명아래 어느 순간 지나친 시선으로 그들의 삶에 무의식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스갯소리로 "열애설이라도 나면 혈서가 날아들고 신문지 글귀를 오려 붙인 저주의 편지 등이 오고 시시때때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 과거에 비하면 악플은 양반"이라 말하는 연예인도 있지만 과도한 관심은 당사자에게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전,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과 배우 신세경의 열애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열애사실을 인정한 첫 사례이고 두 사람 모두 신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만큼 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죠.
공개연애 여파를 예상치 못한 건 아니지만 신세경의 미니홈피가 밀려드는 악성 댓글 탓에 결국 폐쇄되고 안티카페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한다는 말을 들으며 어떻게 예쁘게 사랑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할 두 사람이, 앞으로 경험하게될 '대가'로 인해 우선적으로 염려하고 고민해야할 상황에 처했으니까요.
부디, '공개연애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커플로 이 두 사람이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샤이니 종현-신세경, 장윤정, 윤진서-이택근 선수, 김민희-이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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