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2022년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했던 한국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은 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박람회장서 열린 2018·2022년 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집행위원 투표에서 3차 탈락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한국은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호소했지만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에게 개최권을 내줬다.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준비는 순탄했다. 지난 7월 방한했던 FIFA 실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2022년 월드컵 한국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투표를 열흘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지난 23일에 터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다.
당초 한국은 월드컵 유치준비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1~2경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정색되면서 실행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또한 불안한 한반도 정세는 대회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의견이 나오며 불리한 여론이 조성됐다.
여기에 세계 언론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인한 한반도의 정세와 월드컵 유치의 상관관계를 연결하며 엇갈린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부정적인 보도가 대세를 이뤘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25일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공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불안한 한반도 정세는 안전문제와 직결되어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우리측은 연평도 사건을 통한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승주 위원장은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월드컵은 앞으로 12년 후의 일이다. 그 때가 되면 남북 관계가 지금과 상당히 변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월드컵 유치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지 못하며 아쉽게 탈락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연평도 사진 = 옹진군청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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