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386' 설정식, '남한드라마 좋아하다 문제 생겨 망명'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북한 고위관료인 양강도 설정식(40) 청년동맹 제1비서가 작년 6월 탈북해 남한으로 망명한 이유중 하나가 남한드라마를 좋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조선일보는 3일 최근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언급한 '고위 탈북자 망명'과 관련해, 설정식과 북한의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을 지낸 인사도 작년 하반기 탈북해 서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설정식은 작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30~40대 인물들이 중앙·지방의 요직을 차지한 가운데 주목받았던 인물 중 한 명이다"고 소개했다.

망명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판 386인 설 씨는 외부 세계에 관심이 많고 남한 드라마 등을 좋아했는데 이런 성향 때문에 문제가 생겨 탈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설정식의 망명으로 통일부가 발간한 2009년 '북한 기관·단체별 인명집'에는 양강도 청년동맹 제1비서를 '설정식'이라고 적어 놨지만, 2010년 인명집에는 빈칸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이던 미 국무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해외 근무하는 다수 북한 고위 관리들이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 북한 혼란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매체는 "국가정보원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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